CSS의 창시자 호콘 비움 리 방한세미나

4월 말의 오후, 여느때나 같이 점심먹고 졸릴쯤 Opera software korea에서 메일을받았다.

Opera Software 에서.. ?
한국에서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마케팅좀 할려 그러나..

당연히 광고메일 일 것 이라고라 생각하고 메일을 열어봤다.

예상과는 다르게.. 세미나의 초청메일이었다. (밥도 주는.. 그것도 호텔에서.. )
세미나계의 하이에나인 Na!는 – 밥도 준다는데.. 마다할리가 없었다.

주제 : CSS의 아버지, Opera Software의 CTO인 Håkon Wium Lie 에게
      웹 표준 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묻다!
‏일시 : 2010년 5월 6일(목)  장소 : 오크우드호텔
주최 : Opera software


처음에는 발표자가 외국인이라 영맹(英盲)인 Na!는 가서 알아들을수 있을까를 약간 걱정했었다. 하지만 발표자의 약력을 보니 못 알아들는 영어라도 가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실은..호텔 밥에 혹하지 않았다고는 말할수 없지 않치 않은..)

CSS 언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Håkon Wium Lie는 1999년 Opera software의 CTO(최고 기술 임원)으로 입사하여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MIT Media Lab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Norway Telecom Research에 연구원으로 재직 이후 Web의 탄생지인 CERN에서 근무하였다. Opera Software의 입사 전인 1995년~1999년까지는 W3C에서 근무하였고 여기서 처음으로 CSS의 컨셉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 오슬로 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그는 웹 언어 뿐만 아니라 웹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SS의 발안자 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젊었다.
(물론 사진보다는 더 들어보였지만..)
새삼 웹이 정말 빠르게 확산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가끔은 웹이 고대부터 있었던 것처럼 느껴져 웹의 발명자들은 Na!는 다른 세대 사람인것처럼 생각이 들때가 많다.)

영어에 대해여 걱정을했었는데..
Håkon Wium Lie(이하 Lie)는 영어를 참 잘했다. – Na!도 어느 정도 알아먹을 만큼
게다가 통역을 해주신 분도 기술적인 용어도 매우 잘 통역을 해주셔서 내용의 이해에는 문제가 없었다.

Lie는 HTML과 CSS가 탄생했던 당시의 CERN의 상황서부터 CSS의 차기 버전인 CSS3의 개략적인 모습까지 소개했다. CSS3의 여러가지 몇몇가지 기능 그리고 브라우저의 개발 진행상황등 를 소개하고 기술적인 몇몇 데모를 보여줬지만..(기존에도 CSS3 데모는 웹상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HTML과 CSS가 만들어질 당시의 CERN의 사진과 우리가 [웹을 잘 돌봐야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특히나 웹이 얼마나 지속될것인가를 예측한 근거로 인쇄술의 발명을 이야기 한 것이 매우 감명깊었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해 유럽사회는 변화하였다. 문자와 지식이 전파되고 사람들의 생각의 수준이 높아졌으며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역사를 전환점을 만들게 되었다.
웹 역시 이와 비슷한일을 하게 될것이고 또는 진행중에 있을지도 모른다.

Lie도 알고 있었지만 인쇄술은 한국이 세계최초로 만들어낸 기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쇄술은 유럽처럼 정보혁명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Na!는 그이유를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배웼다.

“어떤 테크롤로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누가 테크놀로지를 장악하고 있는가 가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김민환 교수-

Lie가 웹을 인쇄술과 비교했을때.. Na!는 예전 한글의 힘을 보고 썼던 글중 아래의 내용과 생각났다.

금속활자의 개발이 독일의 쿠텐베르크보다 200년이나 앞서있었으나 우리나라의 인쇄술은 봉건지배계층이 장악하고 있었기때문에 (한자로 정보를 독점하고 배포하지 않았으므로) 한글이 인쇄술과 결합하지 못하였지만 신흥 부르조아 계층이 점유했던 서양의 인쇄술은 일반인을 위해 사용되었고 정보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우리의 웹환경과 다시 겹쳐지게 되었다.

  • 왜 어째서 웹을 다양한 환경에서 접근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가?
  • 그리고 왜 웹이 공개되고 자유로워야 하는가?
  • 웹이 어째서 공공재인가?

더 나아가
보편성에 기인한다는 웹의 힘이란 무었인가?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다시한번 정리가 되었고 Lie가 이야기하는 [웹을 잘 돌봐야하는 이유]가 그런 방향으로 이해가 되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때
웹표준이나 접근성이 산업적, 사업적 관점에의 효율성과 어떤 면에서는 충돌하고 대치되는 것도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예전에 KWAG (그리운 이름이 되어가는군..)모임에서

다수결은 최선의 방법이 아닌 최후의 방법이다.
모두가 만족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효율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그 방법을 택해야 한다.

라는 발언은 한적이 있다.
더 효율적이 더 빠르고 더 멋진방법이 물론 존재 할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선택하는데 있어 과연 그것때문 소외되고 제외되는 사람은 없는가를 살펴야 할것이다. 특히 모두가 필요로하는 것은 더욱더 신중해야 할것이다.
웹이 인쇄술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또는 할 것이라면 웹표준이 이러한 바탕에서 연구되고 제정되고 지켜져야 하는것이라 생각한다.

CSS3를 설명하면서 HTML이나 웹에서 가급적 장식적 이미지를 줄여가려는 노력을 설명하는것 역시 특정 상업 밴더를 배제하지 위해서나 텍스트 만능주위가 아니라 웹의 보편성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웹 접근 그러한 것의 연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17인치이상 칼라모니터나 확대 축소가 자유로운 멀티터치 모바일 기기로 웹을 접속하지만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등에서는 우리가 10년전에 사용하던 흑백 4라인 도트메트릭스 액정 핸드폰으로 웹을 접속하여 온라인 뱅킹을 하는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지금은 기존의 인프라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유선인프라를 구축하는것보다 무선인프라를 구축하는것이 지금은 더 경제적이며 PC보다는 핸드폰이 상대적으로 저가이이 때문이라고 들었다. 우리가 모바일 인터넷을 쓰는 이유와는 아주 다른 이유로 그들은 모바일 인터넷을 필요로 한다.(그들에게는 모바일 뱅킹 자체도 편의성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비용의 절감을 위한 수단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들어가며 전 인류차원의(컴퓨터를 가진사람은 100사람중 2명 –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 웹 세상은 얼마나 걸리 것이며 과연 그런 것들을위해 짧게 봐도 500년의 미래를 가진 웹 역사의 초창기에 있는 현재의 웹저작자들이 할수 있는 일들-[웹을 잘 돌보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생각해봤지만..
지금까지 기술적인 세미나와 질문과 답변에서 갑자기 정치 사회 세미나가 되어버릴것 같고..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의 직군을 봤을때.. 좀 봉창두드리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맘속에만 담아봤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오페라 소프트웨어 코리아에 감사드린다.

(제가 그자리에 갈수 있었던건..
아마도 신현석님과 홍윤표님의 배려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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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CSS의 창시자 호콘 비움 리 방한세미나”

  1. 신현석 Says:

    http://www.internetworldstats.com/stats.htm

    인터넷 사용인구가 참 많이 늘었습니다. 잘 돌보아야죠. :)

  2. Na! Says:

    좋은 자리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링크해주신 자료도 좋은 정보네요..

  3. 삐돌이 Says:

    항상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수결은 최선의 방법이 아닌 최후의 방법이다. 모두가 만족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효율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그 방법을 택해야 한다.”

    잘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4. Na! Says:

    제 글이 앞뒤가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하시게 되죠.. –’
    답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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